기업 회의실에서 단체보험을 논의하는 비즈니스 미팅 장면

Photo by Werner Pfennig on Pexels

개인 고객 영업만으로는 한계가 온다. 지인 풀은 바닥나고, DB 영업은 경쟁이 치열해지고, 한 건 한 건의 수수료는 점점 쪼개지는 현실. 이 상황에서 법인 영업은 설계사의 수익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돌파구다. 한 번의 계약으로 수십~수백 명의 피보험자가 생기고, 매년 갱신이 반복되며, 임원 대상 고액 상품까지 파생된다. 그런데도 많은 설계사가 "법인은 어렵다"며 시도조차 않는다. 과연 그럴까?

핵심 요약: 법인 영업은 '큰 물고기'를 낚는 게 아니라, 기업의 리스크 관리 파트너가 되는 것이다. 단체보험 한 건이 개인 계약 30건의 효율을 만든다.

왜 지금 법인 영업인가

손해보험협회 2025년 통계에 따르면, 기업성 보험(단체보험·배상책임보험·기업휴지보험 등) 시장은 전년 대비 8.2% 성장했다. 반면 개인보험 시장 성장률은 2%대에 머물렀다. 시장 자체가 법인 쪽으로 기울고 있는 셈이다.

제가 처음 법인 영업을 시작한 건 3년 전이었다. 직원 45명짜리 제조업체 대표를 만났는데, 기존에 단체상해보험 하나만 들고 있었다. 산재 보상 한도를 넘는 사고가 나면 회사가 직접 물어야 하는 구조였는데, 대표는 그 사실 자체를 몰랐다. 사용자배상책임보험 하나를 제안하면서 시작한 관계가, 지금은 임원배상책임보험·기업휴지보험·단체퇴직연금까지 확장됐다. 한 법인에서만 연간 수수료가 개인 계약 30건분을 넘긴다.

법인 영업의 진짜 매력은 갱신이다. 개인보험은 비갱신형 하나 팔면 끝이지만, 법인 보험은 매년 갱신 시점마다 설계사가 개입할 이유가 생긴다. 결국은 복리 효과.

회의실에서 보험 상품을 논의하는 팀 미팅

Photo by Vlada Karpovich on Pexels

법인 영업 핵심 상품 3가지

법인 시장에 처음 진입할 때 모든 상품을 다 알 필요는 없다. 아래 세 가지만 확실하게 이해하면 대부분의 중소기업 니즈를 커버할 수 있다.

PRODUCT 01

단체상해보험 (Group Accident)

직원 복지의 기본. 사망·후유장해·입원·수술을 보장하며, 직원 수에 따라 보험료가 책정된다. 기업 입장에서는 복리후생비로 비용 처리가 가능해 세제 혜택까지 있다. 직원 5명 이상이면 가입할 수 있고, 개별 심사 없이 단체 인수가 되므로 유병자 직원도 보장받는다는 점을 강조하면 대표의 관심을 끌기 쉽다.

PRODUCT 02

임원배상책임보험 (D&O Insurance)

대표이사·이사·감사가 업무상 과실로 제3자에게 손해를 입혔을 때, 개인 재산을 보호해주는 보험이다. 최근 주주대표소송, 공정거래법 위반 과징금, ESG 관련 소송이 급증하면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연 매출 50억 이상 기업이라면 거의 반드시 필요하다고 봐야 해요. 보험료는 연간 200~500만 원 수준인데, 보장 한도는 수억~수십억이라 가성비가 압도적이다.

PRODUCT 03

기업휴지보험 (Business Interruption)

화재·자연재해·기계고장 등으로 공장이나 사업장이 가동 중단됐을 때, 영업이익 손실을 보전해준다. 제조업·물류업에 특히 적합하고, 재물보험에 특약으로 붙이는 구조가 일반적이다. "불은 안 나도 매출은 멈출 수 있다"는 화법이 먹힌다.

법인 고객은 어디서 만나는가

여기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 법인 영업은 접점 확보가 절반이다. 개인 영업처럼 콜드콜을 돌려서는 절대 안 된다. 기업 대표는 모르는 번호를 받지 않는다. 그렇다면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계약서에 서명하는 기업 대표

Photo by Vlada Karpovich on Pexels

첫 법인 미팅, 이렇게 준비하라

법인 대표와의 첫 미팅은 개인 상담과 완전히 다르다. "어떤 보험이 좋을까요?"가 아니라 "귀사의 리스크가 뭔지 진단해드리겠습니다"로 시작해야 한다. 설계사가 아닌 컨설턴트의 포지션을 잡아야 해요.

얼마 전 한 IT 스타트업 대표(38세, 직원 22명)를 만났다. 사무실 임대 계약에 화재보험 의무 가입 조항이 있어서 가장 싼 화재보험만 들고 있었는데, 정작 개발자들의 업무상 과실로 고객사에 데이터 손해를 입혔을 때의 전문인배상책임보험(E&O)은 전혀 없었다. 리스크 매트릭스를 A4 한 장으로 정리해서 보여줬더니 대표가 바로 "다음 주에 임원진 모아서 다시 설명해달라"고 했다. 핵심은 보험을 팔지 말고 리스크를 보여주는 것.

미팅 전 준비물을 정리하면:

  1. 해당 기업의 사업자등록 정보(업종·매출 규모 추정)
  2. 동종 업계 사고 사례 2~3건 (뉴스 기사 프린트)
  3. 리스크 진단 체크리스트 (A4 1장, 10개 항목)
  4. 단체보험 vs 개인보험 비용 비교표

놀랍게도, 이 네 가지만 준비하면 대표의 80%가 두 번째 미팅을 수락한다.

기업 임원과 보험 상담을 진행하는 모습

Photo by Vlada Karpovich on Pexels

법인 영업 실전 화법 — 대표의 언어로 말하기

법인 대표는 "보장"이라는 단어에 반응하지 않는다. 그들이 반응하는 건 "비용 절감", "세금 절약", "리스크 제거"다. 같은 상품이라도 프레이밍을 바꿔야 한다.

TALK 01

"직원 1인당 월 2만 원으로 복리후생 점수를 올릴 수 있습니다"

단체보험을 복리후생 강화로 포지셔닝한다. 중소기업은 대기업과 인재 경쟁에서 밀리는데, 단체보험은 적은 비용으로 "우리 회사도 복지가 있다"는 메시지를 직원에게 줄 수 있다. 채용 공고에 '단체보험 가입'이라고 한 줄 넣는 것만으로도 지원율이 달라진다.

TALK 02

"이 보험료 전액 손비 처리됩니다. 법인세 절감 효과까지 있어요"

대표가 가장 좋아하는 말. 단체보험·배상책임보험 보험료는 복리후생비 또는 보험료로 전액 경비 처리가 가능하다. 연간 보험료 1,200만 원이면 법인세율 20% 기준으로 240만 원의 절세 효과가 생긴다. 숫자로 말하면 닫혀 있던 지갑이 열린다.

TALK 03

"산재 한도 초과분, 지금은 대표님 개인 재산에서 나갑니다"

산업재해보상보험은 법정 한도가 있다. 중대재해가 발생해서 그 한도를 넘기면? 나머지는 사용자인 대표 개인이 배상해야 한다. 이 사실을 모르는 대표가 의외로 많다. 사용자배상책임보험의 필요성을 설명할 때 이 화법이 강력하다.

흔한 실수 3가지

법인 영업을 처음 시작하는 설계사가 반복적으로 범하는 실수가 있다. 먼저 증권부터 확인하라.

  1. 보험료부터 말하는 실수: 법인 대표에게 "월 얼마입니다"로 시작하면 "비싸네, 됐어"로 끝난다. 반드시 리스크 진단 → 솔루션 제안 → 비용 설명 순서를 지켜야 한다.
  2. 의사결정자를 못 만나는 실수: 인사팀장이나 총무과장을 만나면 기분은 좋지만 결정권이 없다. 결국 대표 앞에 설 기회를 만들어야 계약이 된다. 처음부터 "대표님과 10분만 인사드리고 싶다"고 요청하는 게 낫다.
  3. 기존 보험사를 깎아내리는 실수: "지금 계약 엉망이네요"라고 하면 대표는 방어적으로 변한다. "현재 보장도 괜찮습니다. 다만 이 부분이 비어 있어서 보완 제안을 드리는 겁니다"가 훨씬 효과적이다.

아이숲 활용: 아이숲의 고객 DB에 법인 고객 정보(업종·직원 수·기존 보험 내역)를 체계적으로 기록하면, 갱신 시점 알림과 리스크 진단을 자동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지금 무료로 시작해보세요.